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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우리나라 향토 음식의 형성

by 홍나인 2024. 2. 26.

 

 우리나라는 각 지역의 특산물이나 그 지역만의 조리 방법 등을 이용하여 만든 향토 음식이 발달하였는데, 이러한 향토 음식문화는 기후와 지형, 해류의 흐름 등 자연환경과 지리적 환경이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함께 결합하면서 발달하게 되었으며, 자연환경과 지리적환경은 향토 음식뿐만 아니라 시식과 절식의 풍습 형성의 기본 요인이 되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는 북위 33~43도, 동경 124~132도이며, 위도의 위치는 각 지역의 기후와 토양, 식생 등에 영향을 주며, 경도의 위치는 각 지역의 시간대와 시간 차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북반구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사계절이 뚜렷하고 온난한 기후이며, 냉온대 기후 지역이라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좋은 기후입니다.

 

 또한 남북으로 긴 지형으로 인해 남북 간의 식생과 경작 양식, 취락구조 등에서 차이가 나며, 한반도의 북쪽은 중국과 닿아있고, 동쪽, 서쪽, 남쪽의 삼면이 해안으로 접해있는 반도국이기 때문에 북서쪽으로 중국과 육로를 이용한 교류가 많았고, 남동쪽은 해양을 통해 일본과 교류하였습니다.

 

 한반도는 전 국토 70%가 산지이고,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의 형태이며, 이에 따라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북동쪽은 산지가 발달하였고, 남서쪽은 평야가 발달하였습니다.

 

  서쪽으로 완만하게 뻗어있는 낭림산맥과 태백산맥, 척량산맥이 있고, 여러 산맥을 따라 크거나 작은 하천들이 흘러서 강 하류에는 벼농사에 적합한 충적평야가 형성되었으며, 대동강 하류에는 평양평야가 형성되었고, 청천강 하류에는 함흥평야, 한강 하류에는 김포평야, 금강 하류에는 논산평야, 낙동강 하류에는 진영평야 등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벼농사는 대부분 중부 지역과 남부 지역에 치우쳐져 중부 이남의 남서 지역에서는 주식으로 쌀밥을 먹었고, 다양한 떡과 유과와 같은 한과류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벼농사가 적합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밭농사를 주로 하여 감자류와 보리, 잡곡, 밀, 콩류 등의 밭작물을 경작하여, 주식으로 감자밥이나 보리밥, 조밥 등의 잡곡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동해는 단조롭고 깊은 수심이지만, 서해는 완만한 경사의 해안선과 굴곡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섬이 많고, 큰 조수간만의 차이로 다양한 어패류가 서식하는 갯벌이 형성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며, 근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기 때문에 동해, 서해, 남해의 수심과 수온이 계절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어장이 형성되었습니다.

 

 동해에는 난류성 어족인 고등어와 방어, 삼치, 오징어와 한류성 어족인 명태와 대구 등이 잡히는데, 요즘에는 무분별한 남획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수온이 올라가 명태가 잡히지 않습니다. 서해에는 난류성 어족인 조기와 갈치, 전갱이, 도미, 민어, 새우 등과 간석지에서 바지락, 대합, 굴 등이 많이 잡히며, 남해에서는 멸치와 고등어, 도미, 갈치, 전갱이, 광어, 가자미 등이 많이 잡히고, 이렇게 잡은 다양한 어패류로 젓갈이나 포 등의 가공식품을 만들거나 음식을 만드는 것이 발달하였습니다.

 

 향토 음식이 지역에 따라 맛이 다른 이유는 그 지역의 기후와 관련이 있으며,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북쪽 지역은 추운 기후로 인해 음식의 간이 남쪽 지역에 비해 싱겁고 맵지 않으며, 음식의 양과 크기도 푸짐하고 큽니다. 반대로 남쪽 지역은 북쪽 지역에 비해 간이 세고 매운맛이 강하며, 젓갈이나 양념도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산이 많이 지역은 신선한 어패류나 육류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어패류를 소금에 절인 것이나 말린 생선, 해초 등을 이용한 음식과 산에서 나는 채소로 만든 음식이 발달했으며, 바다와 접해있는 해안 지역 등에서는 바다에서 잡은 조개류, 생선류, 해조류를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였습니다. 

 

 일상 식생활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의 조리 방법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지만, 그 지역에서만 나는 특산물이나 독특한 양념을 사용하면서 그 지역만의 고유한 향토 음식이 전해져오게 되었습니다.

 

 향토 음식은 1900년대 중반까지는 그 지역만의 고유한 특색이 있었지만, 교통과 산업, SNS 등의 발달로 다른 지역과 서로 교류하게 되면서 각 지역의 특산물과 독특한 음식, 조리 방법이 전국 곳곳으로 퍼지게 되어 점점 일반화되기도 하였으며, 외식 문화의 발달과 외국 문화와 식품 등도 들어오게 되면서 향토 음식이 변형되거나 다양하고 새로운 향토 음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출처

향토 음식[鄕土飮食]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 음식, 정낙원, 차경희, 교문사,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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