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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으로 화전 만들기 화전은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밤 크기 정도로 뗀 다음 동그랗고 납작하게 만들어서 기름에 지진 떡으로, 명절이나 잔치 때 만들어 먹기도 하였고, 모양이 예쁘고 설탕을 뿌리거나 꿀을 바르기 때문에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나 보통 후식으로 이용합니다. 화전을 만들 때는 각 계절에 맞는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는데, 따뜻한 봄날에는 진달래를 고명으로 얹으며, 여름에는 장미를 얹고, 가을에는 국화를, 겨울에는 대추를 얹어서 화전을 만듭니다. 진달래 화전은 삼월 삼짇날에 먹는 시절 음식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두견화전이라고도 부르며, 진달래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 철쭉은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것을 먹으며 복통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철쭉과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2024. 3. 22.
한과의 종류 - 정과 정과는 제철 과일이나 연근, 생강, 인삼 등 식물의 뿌리 같은 재료를 꿀이나 설탕에 재우거나 졸여서 만든 것으로, 당도가 높아 오랫동안 저장이 가능하며, 정과를 꿀물에 띄워서 수정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과는 다른 이름으로 전과라고도 부르고, 큰상이나 장국상,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갔습니다. 정과는 오랫동안 조리는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수분이 많고 섬유소가 없는 재료는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단단하고 섬유소가 많고 껍질이 있는 재료로 만들면 먹기 좋은 정도로 물러지고 잡냄새가 없어집니다. 정과에 이용할 수 있는 과일은 보통 모과나 유자, 살구, 산사 등이 있으며, 뿌리 식물 중에서는 연근, 생강, 인삼, 도라지, 당근, 무, 우엉 등을 이용하고, 그 외 호박이나 박을 타서 건조한 오가리를.. 2024. 3. 19.
한과의 종류 - 다식 (2) 1. 송화다식 송화다식은 늦은 봄에 피어나는 소나무의 꽃가루를 말려두었다가 꿀이나 조청 등을 넣고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은 것입니다. 송화다식은 소나무의 꽃가루인 송화가 날아가기 전에 미리 물을 담아놓은 커다란 자배기에 송화를 털어 담고 물을 갈아서 곡식의 가루나 흙 등을 물에 넣고 저어서 잡물을 없애는 수비 작업을 거쳐 만듭니다. 다식 중에서 송화다식은 최고급에 속하며, 강원도 지역에서 나는 송화다식의 맛이 굉장히 우수해서 중국 황실에도 올려졌다고 전해집니다. 옛 문헌인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의 기록을 보면 송홧가루를 고운 체에 내려서 수비하여 석청을 넣고 반죽한 다음 다식판에 박아서 만드는데, 송화가 다 핀 상태 때는 바람에 날아가 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피려고 할 때 가지에 달린 상태로 따서 돗자리 위에 .. 2024. 3. 16.
한과의 종류 - 다식 (1) 다식은 볶은 후 말린 멥쌀가루나 송홧가루, 밤 가루, 콩가루, 흑임자 가루, 참깻가루 등에 꿀이나 조청 등을 넣고 반죽하여 수, 복, 강, 영 등의 글자, 기하 문양, 꽃문양 등이 새겨진 다식판에 박아서 만든 둥글납작한 음식으로, 잔치나, 혼례, 제사 등에 쓰이던 음식입니다. 다식을 제사상이나 잔치의 큰상에 높이 고일 때는 다양한 색의 다식으로 글자와 나선 문양을 만들면서 높이 고이는데, 제사에는 흑임자 다식, 송화다식, 쌀 다식을 올리고, 혼례 때의 큰상에는 노란색, 푸른색, 흰색, 검은색, 붉은색의 다섯 가지 색을 맞춰서 송화다식, 콩다식, 쌀다식, 흑임자 다식, 분홍색의 녹말 다식을 섞으면서 높이 고여 화려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다식은 차를 마시는 풍습이 있었던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때부터 있었으며,.. 2024.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