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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한국의 주식류 - 떡국

by 홍나인 2024. 1. 30.

 

- 떡국의 역사

 떡국은 설날에 먹는 절식 중 하나로, 얇게 썬 가래떡을 소고기로 끓인 맑은장국에 넣고 끓인 음식이며, 굳은 떡을 끓는 장국에 넣어 부드럽게 익혀 먹는 과학적이고 훌륭한 조리 방법의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설날에 떡국을 먹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없으나, 1900년대에 간행된 문헌인 조선 상식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오래된 풍속이고, 상고시대 신년 축제 때 먹던 음복 음식에서 나왔으며, 천지 만물이 새롭게 시작되는 설날을 청결하고 엄숙하게 보내기 위해 깨끗한 흰떡으로 만든 떡국을 먹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순조 때 김매순이 한양의 연중행사에 대해 작성한 문헌과 동국세시기 등과 같이 조선시대 후기 때 작성된 문헌을 보면 떡국은 정조차례나 세찬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먼저 조선시대 한양의 세시 풍속을 적은 문헌에서는 떡국의 조리 방법에 대해 기록하였는데 “좋은 쌀로 만든 쌀가루에 끓는 물을 뿌려 섞은 후 물이 골고루 퍼지게 한 다음 시루에 쪄서 떡메로 친다. 뭉쳐진 떡을 작게 떼어 손으로 동그랗고 길게 늘이는데 이것을 골무떡이라 한다. 이 떡을 돈 모양으로 잘라 끓는 장국에 넣어 적당하게 끓이며 여기에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꿩고기를 넣고 끓이기도 한다. 이렇게 만든 음식을 섣달그믐날에 식구 수대로 한 사람씩 먹었으며 이것을 떡국이라고 한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국세시기에서는 "하얀 떡을 돈과 같이 작게 썰어 이것을 간장국에 넣고 섞어서 꿩고기와 소고기, 고춧가루를 섞어 끓였고, 이것을 병 탕이라 하였다."라고 떡국을 병 탕이라 부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떡국에 대한 내용이 기록된 문헌에는 경도잡지도 있는데 “멥쌀가루로 떡을 만들고 한 가닥으로 만들어 굳힌 후 돈 모양으로 자르고, 이것을 끓이다가 꿩고기와 후춧가루 등을 넣고 마무리하며, 떡국을 먹고 난 그릇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비유한다.”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이렇게 떡국에 대해 기록한 문헌들을 보면 떡국의 국물은 주로 꿩고기로 만든 국물을 이용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꿩은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놀이였던 매사냥으로 잡은 후 그 꿩으로 만두나 만둣국, 떡국 등의 음식으로 만들었으며 이는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았습니다. 이렇게 이 당시에는 매로 사냥하지 않으면 꿩을 잡기 어려웠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은 꿩고기 국물로 만든 떡국을 먹기 어려웠습니다. 그 때문에 닭고기 국물로 만든 떡국을 먹었는데 이에 따라 나온 속담이 '꿩 대신 닭'입니다.

 떡국은 1868년 익종의 비인 조대비의 환갑잔치를 기록한 문헌에도 나왔는데, 이 당시 떡국을 만들기 위해 흰떡 2,000개와 도가니 4부, 등심 3부, 간장이 2되가 사용되었다고 적혀 있으며, 떡국은 도가니로 낸 국물에 흰떡을 넣어 끓이고, 등심으로 만든 산적이나 등심 채 고명을 올렸다고만 나와 있습니다. 이때 떡국은 여령이나 악공들의 밤참으로 이용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보면 떡국은 설날이 아닌 평상시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줄 때 이용했음을 알 수 있고, 이외에도 떡국은 더운 여름날 궁중에서 복날의 별식으로 먹는 풍습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 떡국 만드는 방법

 먼저 떡국의 주재료인 가래떡을 만드는 방법은 지금이랑 매우 달랐습니다. 방앗간에서 기계로 뽑는 지금과는 다르게, 옛날에는 마당에 흰떡이나 인절미를 치는 받침을 두고 그 위에 찐 멥쌀을 올려 떡메로 여러 번 친 후 이것을 손으로 길게 늘여서 가래떡을 만들었으며, 떡국을 만들기 위한 가래떡은 여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떡을 식혀서 굳힌 후 칼로 길고 어슷하게 썰어서 이용했습니다.

 또한 옛날에 소고기가 널리 이용되기 전에는 주로 다진 꿩고기나 닭고기로 끓인 맑은장국으로 떡국을 만들었지만, 소고기가 널리 보급된 이후에는 소고기를 썰어서 끓인 맑은장국으로 만들거나, 기름을 걷어내면서 오랫동안 끓인 양지머리 육수로 떡국을 만들었습니다.

 떡국을 만드는 방법은 어슷어슷하게 썬 흰떡을 끓는 맑은장국에 넣어 흰떡이 떠오르면 파를 넣고, 어느 정도 끓인 후 대접 등의 그릇에 떡국을 담아 알고명이나 소고기볶음, 파 산적 등의 고명을 얹으며, 떡국을 만들 때는 장국의 간이 강해야 떡을 넣고 끓인 후의 간이 맞습니다.

 떡국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 먹기도 하였는데, 충청도 지역에서는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한 것으로 떡국을 만들어 먹었으며, 이를 생 떡국이라 불렀습니다.

 

 


 지역에 따른 떡국 만드는 방법 중 개성 지역의 떡국이 가장 특이한데, 개성 지역에서는 떡국을 돈 모양의 흰떡 대신 떡의 가운데가 잘록하고 누에고치처럼 생긴 조랭이떡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들어 먹은 이유는 누에가 길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조랭이떡국에 대한 이야기는 1900년대에 출판한 조선 요리학이라는 문헌에도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어슷하고 길게 썬 흰떡을 이용하지만, 개성 지역은 떡을 비비고 비틀어 끝을 틀어서 경단 모양으로 자른 후 생 떡국처럼 끓여 먹는데 이를 조롱떡국이라 한다."라며 조랭이떡국의 유래에 대해 기록하였습니다.

 떡국은 우리나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중국 서남부 지역에서도 설날 음식으로 먹었는데, 중국의 떡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무 모양처럼 둥근 떡을 새끼손가락 굵기 정도로 썰어 끓이며, 우리나라와 같이 물이 담긴 커다란 독에 떡을 보관했다고 하였으며, 허베이성 지역에서도 떡을 돈 모양처럼 둥글게 썰어 떡국을 끓였는데, 이런 모양으로 만든 이유는 일 년 내내 돈을 모은다는 뜻으로 만들었다고 하였습니다.

 

 떡국은 현재에 와서 절식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밥 대신으로도 먹는 음식이 되었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떡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떡국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 가지 1, 초판 1998. 10 쇄 2011., 한복진, 한복려, 황혜성)
떡국 [tteokguk / Sliced Rice Pasta Soup]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떡국 (한국 세시풍속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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