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학

한국 음식의 특징

by 홍나인 2024. 1. 25.

 

 각각의 나라의 식생활 및 음식 문화는 그 나라의 자연환경과 사회, 문화적 환경이 오랜 역사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고 동화되면서 만들어집니다. 한국 음식은 일상식을 바탕으로 하며 주식과 부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명절이나 계절에 따른 절식과 시식, 향토 음식, 행사 음식 등이 한국 음식의 근간을 이루며 발전해 왔습니다.

1. 주식과 부식의 구분

 한국인은 주로 주식에서 에너지를 얻는데 밥을 주식으로 하며 밥은 쌀 또는 쌀과 함께 콩, 조, 수수, 보리 등의 잡곡을 섞어 짓습니다. 때로는 쌀밥 대신 죽이나 만두, 국수, 수제비를 주식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부식은 주식을 섭취하기 위해 반찬으로 이용하는데 국이나 찌개와 같이 국물이 있는 음식과 발효 음식인 김치를 기본으로 합니다. 채소류, 육류, 어류 등을 이용하여 영양상으로 조화롭게 배합하여 조리합니다.

2. 다양한 음식의 종류 및 조리법

 한국 음식은 종류가 많고 다양합니다. 밥과 국, 구이, 조림, 전, 찜, 나물 등의 일상 음식 이외에 장류인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과 발효식품인 김치, 젓갈, 식초 및 떡, 한과, 화채, 차, 술 등이 있습니다.

 서양 음식은 물을 넣고 조리하는 습열 조리법보다 물 없이 조리하는 건열 조리가 많지만, 한국 음식은 서양 음식과 다르게 식품에 물을 넣고 조리하는 끓이기나 찌기, 삶기, 데치기 등 습열 조리법이 발달하였습니다.

 


3. 다채로운 음식의 맛과 멋

 한국의 고유한 맛은 한국 음식의 양념인 파와 마늘, 간장, 된장, 참기름, 고춧가루, 식초, 깨소금 등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다채롭고 조화로운 맛을 냅니다.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한국 음식과 어울리는 고명을 만들어 음식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한국의 멋도 살립니다.

 한국 음식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고명은 오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하나의 음식 차림으로 그저 간단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음식 문화가 표출된 복합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명의 종류에는 완자와 다진 고기, 달걀, 대추, 목이버섯, 밤, 실고추, 은행, 잣가루, 채 썬 고기, 표고버섯, 호두 등이 있으며, 고명을 다른 말로 '웃고명', '꾸미', '웃기', '차림새'라고도 하는데, 용도에 따라서 다르게 부르기도 합니다. 음식을 만든 후 위에 얹는 것을 웃고명이라 하고, 떡이나 만두의 소와 같이 속에 넣어 더욱 맛있게 만들어 주는 것을 속 고명, 음식끼리 서로 붙지 않도록 하는 것을 겉 고명이라 부릅니다.

 고명의 특징은 고명 그 자체의 맛이 독특하지는 않지만 곱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정성스럽게 꾸민 음식은 식사 분위기를 더욱 우아하게 만들고 먹는 사람들의 식욕을 높여줍니다. 또한 고명은 그저 시각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국수장국 위에 달걀지단 채나 애호박채, 볶은 고기, 버섯 같은 웃고명을 얹어 국수의 부족한 영양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고명은 식품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색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인데, 옛날부터 흰색,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검은색의 음양오행설에 맞는 다섯 가지 색을 이용하였습니다. 보통은 다섯 가지 색을 모두 갖추는 것이 좋지만 때로는 한 가지나 두 가지만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흰색 고명으로는 달걀흰자로 지져서 만든 것을 주로 쓰며, 깨의 껍질을 제거하여 하얗게 볶은 깨와 실백, 흰 파 등도 쓰입니다. 노란색으로는 달걀노른자로 지져서 만든 것을 쓰며, 파란색은 호박과 오이의 껍질을 돌려 깎아용하거나 미나리 등의 채소를 사용하고,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빨간색은 실고추나 고춧가루 등이 쓰이며, 석이버섯,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이 검은색 고명으로 쓰입니다.

4. 상차림의 발달

 한국 음식은 밥과 반찬으로 일상식을 차리는데, 규범이 확립된 조선시대에 와서는 3첩, 5첩, 7첩, 9첩과 12첩 반상에 따른 상차림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점심이나 손님을 대접할 때는 주식으로는 국수를 많이 이용 하였고, 손님을 접대할 때는 국수 이외의 여러 요리를 준비해서 교자상을 차렸습니다. 상차림은 돌이나 혼례, 회갑 같은 특별한 행사나 명절에 따라서 다양하게 발달하였습니다.

5. 향토 음식의 발달

 향토 음식은 각 지역의 특산물이나 특유의 조리법 등으로 만든 그 지역의 전통 음식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산업과 교통이 점차 발달하면서 다른 지역과의 왕래가 잦아졌고, 이에 따라 물적, 인적 교류가 늘어나게 되면서 그 지역의 특산물이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각 지역만의 음식이나 조리법이 곳곳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음식 맛이 다른 이유는 그 지역의 기후와 관련이 있습니다. 북쪽 지역은 남쪽 지역에 비해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어서 음식의 간이 짜거나 맵지 않습니다. 또한 음식의 양도 푸짐하고 크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음식의 모습은 그 지역 사람들의 품성을 보여 줍니다. 반대로 남쪽 지역으로 갈수록 북쪽에 비해 간이 세고 매운맛도 강하며 젓갈이나 양념을 많이 쓰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산이 많은 지역에서는 신선한 생선류나 육류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선을 소금에 절이거나 말린 것, 해초, 산채를 이용해 만든 음식이 많습니다. 반대로 바다 지역은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신선한 생선이나 조개류, 해초류를 많이 이용합니다.

 우리나라 전국의 음식을 보면 일상 식생활 음식 방법은 비슷한 점이 많지만, 그 지역만의 특산물과 독특한 양념이 합쳐져 그 지역의 고유한 향토 음식으로 전수될 수 있었습니다.

 


6. 계절에 따른 절식과 시식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각 계절에 맞는 재료로 만들어 먹는 제철 음식이 다양합니다. 봄에는 겨울 동안 꽁꽁 언 땅이 녹으면서 새로 돋아난 채소로 봄나물을 만들어 먹으면서 겨울 동안 섭취하지 못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했습니다.

 시식은 각 계절의 제철 식품을 이용하여 영양이 우수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고, 절식은 24절기에 맞는 음식들로 상을 차려 조상께 제를 지낸 뒤 그 음식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 것으로 한국의 고유한 풍습입니다.

 봄 제철 나물로는 냉이와 달래, 움파, 순무 등이 있으며 이 나물들로 무친 봄나물은 몸의 성장 발달 및 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고 봄나물의 쌉싸름한 맛은 식욕을 돋아줍니다.

 여름에는 더운 날씨로 지친 몸에 기력을 보충해 주기 위해 삼계탕 등의 보양식을 먹었는데 특히 삼계탕에 들어가는 찹쌀은 죽으로 만들어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시원한 콩국을 만들어 먹으면서 더위도 피하고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에는 풍요롭게 수확한 다양한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고른 영양을 섭취합니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채소가 부족한 환경을 대체하기 위해 김장 김치를 만들었고, 김치를 통해 몸에 비타민을 공급하였으며, 채소와 포 말리기, 장 담그기, 젓갈 담그기 등을 통해 저장식품을 비축하였습니다.